‘애인과 멋지게 헤어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철학’에서 찾을 수 있을까. 철학은 의식, 기억과 같은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아주 복잡한 방식으로 다루는 학문인 것 같은데 이런 문제까지?
‘내게 맞는 철학자는 누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철학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저자인 오레스트 생드롬과 프레데릭 파제는 전통적인 철학의 문제만을 연구하는 철학교수라기 보다는 정신분석학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진 대중적 철학가이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백수로 떳떳이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엔 헤겔이 답을 한다. 헤겔의 답을 살펴보다, 그의 난해한 국가, 정신, 보편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애인과 멋지게 헤어지고 싶은 사람은,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유명한 연애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주어진 문제에 답을 제시하는 철학자들 중에 특별히 마음에 드는 철학자가 있다면, 그로 인해 철학적 사고가 쑥쑥 자라났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맞는 철학자를 찾은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