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항생제 처방 다시 늘어난다

  • 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33분


의약분업 시행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항생제 처방이 다시 늘고 고가 약품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전국 3만227개 보건·의료기관에 통보한 ‘2001년 4·4분기 약제사용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중 처방 100일당 항생제 처방일수는 3·4분기의 19.33일에서 20.69일로 7.04% 증가했다.

이는 1·4분기 25.39일에서 2·4분기 23.9일, 3·4분기 19.33일로 각각 전분기 대비 5.87%, 19.12%가 감소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 환자에게 투약된 1일 평균약품비는 3·4분기 1447원에서 4·4분기에는 1481원으로 2.3% 증가했다.

1일 평균 약품비는 1·4분기 1425원에서 2·4분기 1408원으로 1.15%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약품비 증가세가 두드러져 1·4분기 1일 평균 2533원에서 4·4분기에는 2724원으로 7.0%(191원)가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4·4분기에 항생제 처방일수가 약간 늘어난 것은 환절기와 겨울철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약품비 증가는 약품의 절대 사용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제약회사들이 고가화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약값의 거품을 빼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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