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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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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유화가 한국현대회화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 신기록을 경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작품은 1996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27만달러, 2001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4억6천만원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22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57만달러(약 7억500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8일 오후 열리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 박수근의 또다른 유화 ‘초가집’이 출품돼 관심을 끌고 있다.
1968년작으로, 크기는 15×30㎝. 박수근 특유의 서민적 향토성이 짙고 데생력과 구성력이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박수근의 미공개작이다. 경매 예상가는 4억원. 소장자는 미국인으로, 뉴욕 크리스티경매보다 한국에서 경매를 할 경우 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 출품하게 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도“이 작품은22일 뉴욕에서 경매된 ‘겨울’보다 크기는 좀 작지만 작품 수준은 훨씬 뛰어나다”면서 최고가 경신을 기대했다.
작고 현대화가의 빅3라고 할 수 있는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중 박수근의 그림값은 단연 독보적이다. 박수근 작품은 3,4호짜리(15×30㎝ 내외)의 크지 않은 그림도 최소한 1억원을 호가한다. 김환기 장욱진 그림값보다 월등히 높다.
박수근의 그림값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옥션의 박혜경 경매팀장은 “박수근 작품은 내용이나 분위기 질감 등에서 빅3중 가장 한국적이어서 해외경매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1960∼70년대 눈밝은 미국인이 박수근의 명품을 많이 구입해갔는데 그것들이 요즘 시장에 나오면서 높은 값에 팔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옥션에선 28일 오후 3시까지 박수근의 ‘초가집’을 비롯해 겸재 정선, 오원 장승업, 장욱진의 회화와 조선 백자 등 경매 출품작이 전시되고 이어 오후 7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