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두번째 개성' 선글라스 "화려하거나, 대담하거나"

  • 입력 2002년 3월 21일 15시 07분


셀린느의 선글라스
셀린느의 선글라스
화려 또는 대담.

올 봄 선글라스 트렌드를 규정하는 두 단어다. 컬러풀한 렌즈, 큐빅 보석이 렌즈 혹은 안경테에 촘촘히 박힌 테,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커다란 렌즈가 ‘뜨고’ 있다.

선글라스는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 패션 트렌드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여성적, 화려함, 복고, 스포티룩…. 올 봄 여름 패션 트렌드의 화두가 선글라스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보석 박힌 선글라스

베르사체

3년 전 로비스트 린다 김이 쓰고 나와 국내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에스카다 선글라스는 두꺼운 안경 다리 부분에만 은색 큐빅이 촘촘히 박힌 스타일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큐빅이 다리 뿐만 아니라 렌즈까지 ‘침범한’ 스타일이 유난히 많아졌다. 베르사체는 렌즈 위와 옆 라인을 큐빅이 한 줄로 죽 둘러싼 디자인을 선보였다. 임마뉘엘 웅가로는 렌즈의 끝부분에 수직으로 세 줄, 안경코 부분에 여러 겹의 큐빅을 붙여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큐빅이 박힌 개수가 동일하더라도 안경 다리보다는 코에 여러 개의 큐빅이 박힌 디자인이 덜 ‘졸부’스러워 보여, 쓰는 사람들이 부담을 덜 느낀다는 것이 특징.

○스포티 고글

셀린느

지난해에 이어 스포츠 룩에 어울리는 고글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농구 등 격한 스포츠를 할 때 쓰는 ‘오리지널 고글’ 보다는 좀 더 세련된 모양이고 평면적인 렌즈보다는 캐주얼하게 보인다. 최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선글라스 컬렉션 ‘콜레지오네 오키알리 2002’에서도 눈 부위를 둥글게 감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갈색 고글이 큰 인기를 모았고 존 갈리아노, 로에베, 셀린느 등도 앞다투어 고글형을 ‘밀고’ 있다.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구입시 유의할 점도 있다. 안경회사 ㈜e아이닥의 김영근 대표는 “고글의 경우 렌즈가 평평하지 않아 도수를 넣을 수 없고 브리지와 콧대가 밀착되지 않아 코가 낮은 동양인들이 착용했을 때 다소 헐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왕방울 렌즈(oversized lens)

로에베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영화배우 이름을 패러디해 ‘얼굴 반(半)이나 가려 글라스’로 불리는 ‘빅 사이즈 렌즈’는 올 봄, 여름 시즌 패션의 ‘복고 지향주의’를 그대로 반영한 아이템이다. 이렇게 큰 안구(테)에 렌즈로는 1970년대에 인기를 모았던 갈색 뿐만 아니라 보라 초록 파란색 등 알록달록한 색깔 렌즈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불가리는 ‘엄청나게 크다’는 뜻의 ‘엑스트라라지 사이즈’ 버전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얼굴을 다 감쌀 정도로 크다’는 의미로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버전을 따로 선보일 정도로 올해는 빅 사이즈 렌즈의 붐이 예견된다. 역시 올 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렌즈 겉면에 수은 코팅을 해서 거울처럼 반짝이는 ‘미러 코팅렌즈’(mirror coating lens)를 복고풍 ‘왕방울 선글라스’와 결합하면 이지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렌즈가 네개?

창이 네개? 셀린느의 선글라스 신제품에는 안경 다리부분에 큼지막한 렌즈가 달려있다. 독일 브랜드 카잘의 경우 눈꼬리 부분에 '보조 창문'을 덧댔다.

●'맑고 선명하게' 편광 선글라스

선글라스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을 중시하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일반 렌즈에 비해 물체를 맑고 선명하게 보게 해주는 편광 선글라스가 인기다.

●목걸이같은 안경다리

에스카다는 크리스털처럼 정교하게 커팅된 큐빅알 여러개를 이어 안경다리로 사용했다. 마지막 큐빅이 무게중심이 돼 귀에 밀착되며 귓볼 아래까지 살짝 내려와 귀걸이처럼 보인다.

●렌즈에 웬 글자?

셀린느, 펜디 등은 브랜드명이나 로고가 큼지막하게 쓰인 렌즈를 장착해 선글라스의 '출신성분'을 금세 알수 있게 했다. 선글라스를 쓴 사람에게는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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