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집단의 사회참여 길 터줘야”…한국인권재단 학술회의

  • 입력 2002년 2월 24일 18시 22분


한국인권재단(이사장 신용석·愼鏞碩)이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KAL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인권학술회의 2002’에서는 테러 및 반(反) 테러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소수자 차별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또 인터넷, 생명공학 등과 관련된 인권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 한상진(韓相辰·사회학) 교수는 ‘테러리즘과 인권’이란 기조 발제에서 “모든 테러리즘이 반 인권적이지만 반대 축에 있는 테러와의 전쟁도 인권옹호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미국이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은 특정 민족이나 종교집단에 대한 차별대우 등 많은 인권침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조순경(趙順慶·여성학) 교수는 ‘차이의 신화와 차별의 현실’이라는 기조 발제에서 “연령이나 성별, 신체적 조건 등에 의한 차별이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차별 인식이 6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다양한 인권교육 등을 통해 소수자들에게 사회적 참여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대 정영화 (鄭永和·법학)교수는 인터넷에서의 인권문제를 다루면서 “청소년 동성애자와 가출 청소년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규제방식은 가장 소외된 청소년의 인권을 제약하는 것으로 본다”며 “사상 표현의 자유는 인터넷에서 더 강하게 관철돼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세대’ 김동광(金東光) 대표는 ‘인간유전정보 활용의 사회적 쟁점들’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인간배아 줄기세포 논쟁은 생물공학의 연구내용과 방향에 대해 대중 참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생물공학과 윤리, 인권에 대한 문제는 전문가를 비롯한 대중의 참여와 사회적 실천이 이뤄져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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