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랑'도 지나치면 탈나요

  • 입력 2002년 2월 17일 17시 37분


혜원 신윤복의 가야금 천금상련도
혜원 신윤복의 가야금 천금상련도
따스한 햇살의 봄을 맞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사랑의 마음’도 고개를 든다. 남녀 모두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랑의 기운’도 왕성해져 ‘봄바람’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봄에 함부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만병의 근원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정(精)을 생명의 에너지로 본다. 따라서 정을 쓰는 성행위는 중요한 건강법의 하나.

한방에서는 봄에 처녀 총각을 설레게 만드는 ‘봄바람’을 ‘허풍바람’으로 본다. 즉 봄에는 정욕이 생겨도 마음만 움직일 뿐이지 체력이 건강해서 생기는 정욕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봄에 지나친 성행위를 하면 여름에 반드시 병이 생기므로 절제하고 적절히 잠자리를 갖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精)을 저장하는 장정(藏精)의 시기인 겨울에 충분한 기운을 저장하지 못한 사람이 봄에 무리하면 병이 생기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성행위는 어느 정도일까? 각종 여론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은 대부분 1주 2, 3번의 성행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한방의 권고다. 물론 적절한 성행위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며 일반적으로 성행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하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정력을 강화하는 음식〓일부 사람은 개구리 등 특정한 음식으로 정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믿지만 한방에서도 규칙적인 생활과 고른 영양분 섭취를 최고의 정력 강화법으로 친다. 특히 봄에는 냉이 달래 쑥 도라지 취 더덕 등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면 영양상 균형도 맞고 식욕이 돋아날 뿐만 아니라 몸에 겨우내 쌓였던 독기(毒氣)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릅의 어린순은 남성 성기능 강화에 최상의 음식으로 꼽힌다. 또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이나 정신적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전문직 종사자, 수험생들의 머리를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그만인 음식이다. 냉이는 숙취 해소에도 좋으며 쑥과 달래는 생리불순 생리통 등 여성질환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음식이다.

▽정력 강화법〓아침에 음경이 발기하면 손으로 앞 부분을 지긋이 감싸서 눌러준다. 이 상태에서 항문을 한껏 조였다가 손을 놓는다. 소변을 볼 때에는 입을 꽉 물고 발끝으로 서서 일을 보면 신(腎)이 강해져서 정력이 좋아진다. 이때 소변을 보다가 멈췄다가 다시 보는 동작을 반복하면 침실에서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근력이 생긴다.

또 봄에는 평소 인체의 경혈이 경락(經絡)을 따라 원활히 흐르도록 단추나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밤에는 △배꼽 주위 △회음부와 고환 △검지 끝부분 △발바닥 등을 살이 뜨거울 정도까지 마사지하면 기(氣)가 잘 순환해 정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발은 경혈의 집합체로서 발바닥 중앙에 쑥 들어간 용천(湧泉)혈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 정력 강화에 그만이다. 왼쪽 아래 그림의 경혈을 틈날 때마다 꾹꾹 눌러줘도 정력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혼자서 발바닥을 쓸 듯이 마사지하거나 샤워하면서 강한 물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봄에는 성행위시 여성 상위가 좋은데 이는 남성의 양기를 보호하고 여성의 음기를 깨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박영준 한의원장·인하대 외래교수, 이승교 삼정한의원 원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원장)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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