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같은 논문으로 高大-파리7대학서 박사학위 취득

  •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34분


같은 논문으로 두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는 공동 학위 박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 한국사학과에 재학중인 신항수(申恒秀·35)씨.

그는 지난달 23일 고려대에서 ‘이익(李瀷)의 경사(經史) 연구와 정치인식’이란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4일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같은 논문으로 동양학 박사 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공동 학위 제도는 서로 다른 두 대학이 한 학생을 공동으로 지도하고 논문을 심사해 두 대학에서 각각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97년 파리7대학과 협정을 맺어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96년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신씨는 97년부터 해마다 6개월씩 파리7대학과 고려대를 번갈아 오가며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신씨의 논문은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趙珖·57) 교수와 파리7대학 동양학부의 얀 맥모란 교수 등 지도교수 3명을 포함해 고려대에서 3명, 파리7대학에서 3명 등 모두 6명의 교수가 파리7대학에 모여 공동으로 심사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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