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장병철(張柄哲) 교수는 28일 “지난해 7월 확장심근증이라는 심장병 때문에 심장을 짜서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좌심실의 기능이 떨어진 김모씨(64)에게 좌심실의 기능을 대신하는 보조장치를 몸에 삽입하는 수술을 해서 생명을 연장시킨 데 이어 25일 이 환자에게 뇌사자 곽모씨(45·여)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체내 삽입형 좌심실 보조장치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돼 심장 기증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면서 “김씨에게는 1년 반 동안 기계 오작동이나 감염 등의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식사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현재 심장 보조장치로 16개월 이상 생존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김씨를 포함해 10명 정도이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