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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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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발생 하루 남짓한 13일 0시58분 동아닷컴 게시판에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hero’란 ID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예상 사망자 수는 6126명. 최근까지 확인된 희생자 숫자 5465명과 661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이 추산 숫자가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사망한 희생자를 당시 언론이 추산한 800명(실제 180명)으로 잡고 계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희생자 수와의 차이는 불과 41명.
당시 현지 언론이 대부분 사망자 수를 2만∼10만명으로 예상했다는 점에 비춰 이는 정확한 예측이다.‘히어로’의 계산은 항공기 충돌 지점과 탈출 시간과의 상관 관계를 기초로 이뤄졌다.
우선 사고 당시 세계무역센터(WTC)에 출근한 인원을 2만명(남, 북쪽 건물 각각 1만명)으로 잡았다. 평소 5만명이 상주하는 건물이지만 테러 발생 시간이 출근 시간대를 감안한 수치.
사고 당일 오전 8시45분 지상 85∼86층 사이에 항공기가 충돌한 북쪽 건물의 경우 84층에 있던 사람들이 1시간14분(층당 52초)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 85층 이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히어로’는 가정했다.
이 경우 110층 가운데 85층 이상에 있던 사람은 전체 인원의 22.7%(2270명)가 된다. 상주 인원이 적은 전망대 등을 고려한 비율이다.
9시3분에 비행기가 충돌한 남쪽 건물도 항공기 충돌 지점과 북쪽 건물 충돌 시간부터 시작된 탈출 시간 등을 고려해 같은 계산법을 적용, 사망자 숫자를 2540명으로 잡았다. 여기에 구조 활동에 들어간 소방관 200명과 경찰관 50명, 충돌 항공기 탑승자 266명, 펜타곤 희생자 800명 등을 합치면 6126명이 된다.
동아닷컴 관계자는 “과학적인 계산법으로 거의 정확하게 희생자 수를 맞힌 ‘히어로’가 누군지를 게시판을 통해 수소문하고 있다”며 “빠르고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한 ‘히어로’를 찾는 대로 동아닷컴 명예 인터넷 기자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