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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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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나남출판사 대표는 “최근 작가 박경리 선생과 ‘토지’를 내년초부터 새로 출간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토지’는 94년 완간 직전인 93년부터 솔출판사를 통해 출간됐지만 98년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 절판됐다. ‘토지’ 애독자인 조 대표가 이 소설을 내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는게 출판계의 후문이다.
2002년판 ‘토지’는 기존 16권에서 4권이 늘어나 총 20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박씨가 몇 해전에 원고 일부를 손을 보면서 분량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이다. 표지는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제작될 예정.
계약조건에 대해 조 대표는 “국내 최고의 대하소설에 걸맞는 예우를 했다”고만 밝혔으나 판매량에 연동되는 인세(판매가의 10%선) 대신 5년간 독점 출간하는 조건으로 수억원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0만권 이상 판매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지 않는 액수다.
나남측은 5년간 이 정도의 판매량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지’가 명실상부한 ‘국민소설’이 된데다 지난 2년간 절판되어 잠재독자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토지’는 박경리씨가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26년간 집필 끝에 완성한 역작. 경남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가문의 5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부터 해방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근대사를 다루고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