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인구 10000명 이하로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49분


“인구 1만명은 유지해야 하는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경북 울릉군의 주민등록 인구가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1932년 울릉도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선 이후 69년만의 일.

울릉도 인구는 1960년 1만7932명에서 74년에는 2만9810명까지 치솟았었다. 80년대 들어서는 다시 1만9000명선을 유지했으나 99년에는 1만421명, 지난해에는 1만246명으로 가까스로 1만명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울릉도를 떠나는 주민은 계속 늘어 지난달 30일 현재 9990명(남자 5129명 여자 4861명)으로 줄었다.

울릉도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육지로 보내는 부모가 많은 이곳 주민의 교육열을 교육환경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

울릉군 김화주(金華柱) 총무과장은 “교통여건은 좋아졌으나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며 “주민정서와 섬 면적을 고려할 때 울릉 인구가 최소한 1만명은 유지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오징어’로 상징되는 이곳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내년부터 주민복지와 교육환경개선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울릉도 가꾸기’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군수대행 허수만(許秀萬) 부군수는 7일 “이곳에서 고교까지는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을 대폭 늘리고 우수교사를 유치하는 등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울릉〓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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