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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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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는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종의 염증 반응이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가 피부에 나타나면 두드러기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표현되고, 코에서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에서 나타나면 기관지 천식, 눈의 결막에서 나타나면 알레르기 결막염이 된다. 이렇듯 알레르기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질환은 다른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 과민한 면역반응을 나타낼 경우 발생한다. 주요 매개물질은 인체에서 분비되어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로 알레르기 질환에는 이를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주 치료제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몸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간에서 대사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심장 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한독약품-아벤티스 파마사의 ‘알레그라’는 기존의 항히스타민제와는 달리 효과는 강력하면서도 심장 독성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그라의 임상시험 결과 권장용량 이상에서도 졸음 현상이 극히 적었으며 항히스타민 효과는 기존 제제들과 동등했다. 선진국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운전을 금지하거나 주의하도록 하고 있지만 알레그라의 경우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들도 복용할 수 있다.
또한 알레그라는 간에 축적되지 않아 심장 독성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전에만 복용하면 돼 운전 등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 제산제나 자몽주스는 이 약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알레그라는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뒤 현재 세계적으로 56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2위의 처방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시판돼 알레르기 치료의 새 장을 열고 있다.
김우경(인제대의대 일산백병원 천식 및 알레르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