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국산 버터 다이옥신 함유량 세계 최고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0분


국내산 버터의 다이옥신 함유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농산물검사소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전 세계 39개국에서 생산된 67개의 버터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산 제품 가운데 한가지의 다이옥신 함유량이 1g당 2.02pg(피코그램·1pg〓1조분의1g)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13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21차 국제다이옥신학술대회(다이옥신 2001)’에서 발표한다.

다이옥신은 인체에 들어가면 내분비계를 교란해 암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하루 섭취량이 4pg을 넘으면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사 대상 67개 제품 중 국산제품은 3가지로 다이옥신 함유량이 가장 많거나 다섯 번째, 여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다이옥신 함유량도 국산품이 1.42pg으로 67개 제품의 평균 함유량 0.41pg의 3배 이상이었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은 러시아 제품으로 0.02pg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WHO가 정한 다이옥신 유해량 산출 기준이 적용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는 각국의 환경호르몬 오염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면서 “한국산 버터에서 다이옥신 함유량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한국에서는 연소가스에 의한 다이옥신 배출량이 높다는 스웨덴 연구팀의 이전 연구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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