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또래가 권하는 술 이렇게 피하자"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17분


“술 못 마시면 ‘왕따’ 당해요.” (김모군·서울 K고 1년)

“생일이나 시험이 끝나는 날 등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요.” (서모양·서울 S고 2년)

청소년 음주문제는 이미 ‘문제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아이만은 아닐거야…’라는 ‘소망’을 가져보지만 ‘술 권하는 문화’에 노출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www.kodcar.or.kr)가 4월 전국 중고교생의 음주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4373명 가운데 75.7%(남학생 77.1%, 여학생 73.1%)가 음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와 가장 관련이 깊은 요인으로는 ‘또래 집단의 권유’가 꼽혔다. 친한 친구의 음주 빈도와 음주량이 음주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연구센터측은 이에 ‘상황 대처(Cope)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청소년 음주예방 교육을 벌이고 있다.

기관연락처
서울 알코올 상담센터02-719-0393∼4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02-761-8187
까리따스 알코올 상담센터02-423-7806
한림 알코올 상담센터02-851-1767∼9
이미형 알코올 상담센터031-232-9478
대전 알코올 상담센터042-484-6181
광주 인광 알코올 상담센터062-600-5200
광주 알코올 상담센터062-510-3114
김천 베데스다 알코올 상담센터054-439-6010

강의 토론 등을 통해 술과 음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다양한 대처기술을 익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 학급 단위별로 신청을 하면 상담원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 교육 및 상담 활동을 펼친다.

“고맙지만 안돼” “됐어, 나 술 안마셔” “나 지금 바쁘거든” “그런데, 너 그 영화봤니?” 등 단도직입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화제를 돌리는 등 강권하는 술잔을 뿌리치는 방법도 배운다.

음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센터의 조성기 예방치료본부장은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고민을 충분히 들어주고 부모가 음주 습관에 대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녀가 학교에 관심이 없어지고 집에 보관해 둔 술이 없어지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일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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