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AP族'을 아십니까?…매시 정각 AFKN 'AP 5분뉴스' 청취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9분


6년째 'AP뉴스 따라잡기'에 열심인골수 'AP족' 김동건군.
6년째 'AP뉴스 따라잡기'에 열심인
골수 'AP족' 김동건군.
“AP network news, I’m ○○○∼.”

매시 정각이 되면 서울 단대부고 3학년 김동건군(18·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주한미군방송 AFKN(FM 102.7㎒, AM 1530㎑)에서 흘러나오는 AP뉴스를 받아 적느라 호흡이 가빠진다.

AP뉴스는 미국 AP통신사(http://www.ap.org)가 미국 내 주요 뉴스와 국제뉴스를 5분 정도로 압축해 내보내는 방송. 김군처럼 영어공부도 하면서 시사상식도 쌓으려는 ‘AP족(族)’들의 주교재다.

미국에서 살다 초등학교 마칠 때쯤 돌아온 김군은 아무래도 영어에 소홀하게 되는 것 같아 AP족이 돼 6년째 AP뉴스로 영어실력을 닦고 있다.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아 처음엔 거의 받아 적을 수 없었지만 뉴스를 녹음한 테이프를 여러 번 듣다보니 반복되는 표현은 저절로 익히게 됐다. 지금은 목소리만 듣고도 아나운서의 이름과 출신지역을 파악할 정도.

녹음된 AP뉴스를 들으며 한문장 한문장 꼼꼼히 받아 적는다. 뉴스원고를 보고 받아 적은 답안지를 스스로 채점하고 주요 표현을 외우면 1단계는 끝.

“다음엔 혀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유연하게 한 다음 받아 쓴 문장을 거울 앞에서 큰 소리로 읽어봐요. 여러 번 읽다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문장도 생기기 때문에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활용하기 좋아요.”

적어도 매일 1시간은 영어듣기에 투자한다는 김군은 덕분에 각종 영어경시대회를 휩쓸었고 교내 영자신문 편집장까지 맡게 됐다.

숙명여고 2학년 김소현양(17·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AP족’에 합류했다. ‘순수 토종’인 김양은 “순식간에 말을 뱉는 아나운서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어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제 영어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장 조재영 교수는 “핵심단어를 적은 뒤 뉴스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청취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듣기연습을 한 뒤 원고를 구해 꼭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시간 뉴스를 듣기 힘들다면 영어방송 교재를 구입해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 이익훈어학원(www.ike.co.kr)은 받아쓰기를 제출하면 다음달 ‘AP뉴스’ 교재를 무료로 주고 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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