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인호 장편소설 '상도' 100만부 돌파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6분


최인호씨의 장편소설 ‘상도(商道)’가 출간 7개월여만에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했다. 5권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낱 권씩 계산해 총 100만부를 넘어선 것. 출판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국내 소설이 이처럼 단시간에 밀리언셀러가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 소설은 출간 직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 진입, 줄곧 상위권을 지켜왔다. 1800년대 실존인물인 임상옥이란 상인을 주인공으로 상업의 정도(正道)를 보여준 것이 요즘 경제 불황과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트셀러는 여성이 만든다’는 관례를 깨고 남성독자가 이 소설의 붐을 주도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 책을 펴낸 여백출판사는 “처음에는 30, 40대 직장인이 중심 독자층이었는데 두세달 만에 정,관계층으로 확대됐고, 올해초부터는 주부와 직장여성에게 전파되더니 최근에는 중고생으로 독자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봄부터 대기업들이 간부와 신입사원 교육용으로 이 소설을 대거 구매한 것도 판매량을 늘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최인호씨 개인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펴낸 소설 20여편 중 이 소설이 첫 밀리언셀러다. 지금까지는 80만부가 팔린 ‘길 없는 길’(93년작)이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었고, 70년대 ‘경아 신드롬’을 일으켰던 ‘별들의 고향’도 60만부 남짓 팔렸을 뿐이다.

최씨는 또 최근 일본 도쿠마출판사(德間書店)와 ‘상도’를 내년 봄 일본에서 번역 출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최씨의 작품이 일본에 소개되는 것은 1987년 ‘바보들의 행진’, 93년 ‘잃어버린 왕국’에 이어 세 번째.

한편 지난해 ‘허준’을 연출했던 이병훈 MBC 프로듀서가 올 9월 이 소설을 50부작 대하드라마로 제작한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