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교생 10여명 '욕설'나무란 교사 집단폭행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45분


교실에서 학생을 나무라던 교사가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광주 O고 김모교사(33)는 12일 오전 10시20분경 이 학교 3학년 5반 교실에서 시험 감독을 하던 중 함께 시험 감독을 하던 동료 교사 유모씨(61)에게 반말을 하며 대드는 정모군(18)에게 체벌을 가하다 이 학급 학생 10여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15일 폭로했다.

김교사가 정군의 목덜미를 손으로 한차례 때린 뒤 머리카락을 잡고 교실 밖으로 끌고 나가려는 순간 같은 반 김모군(19) 등 남학생 5명과 여학생 등 10여명이 달려들어 김교사의 손목을 꺾고 쓰러뜨린 뒤 발로 짓밟는 등 집단 폭행을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김교사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다.

김교사는 “정군은 시험을 보기 전 ‘눈을 감으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고 반말을 해 밖으로 불러내려다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학교측에서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기려고 해 전교조 학교분회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김교사 등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인 뒤 폭행에 가담한 학생 4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폭행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들 학생을 학칙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참고자료]연합뉴스▼

고등학교 교사가 시험 도중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전교조 광주 모 고등학교 분회에 따르면 남녀 공학인 이 학교 미술담당 김모(32) 교사가 지난 12일 시험감독을 위해 3학년 교실에 들어갔다가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김교사는 경위서에서 "한 학생이 시험감독을 하던 다른 60대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지시를 따르지 않아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넘어지자 10여명의 학생들이 몸을 짓밟는 등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측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일을 무마하려 했지만 학생들이 폭행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반성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아 외부에 알리게 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사를 집단폭행한 사실이 스승의 날인 15일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16~17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리는 무용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측이 학생들에 대한 조사방침만 세우고 대회참가 자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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