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서양화가 홍정희전, 화폭 녹일듯 강렬한 색상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8분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서양화가 홍정희(56)의 개인전이 19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린다. 작가의 가슴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응어리 같은 강렬한 색들이 화면을 뒤덮는 ‘열정’ 연작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감에 모래나 커피의 찌꺼기, 톱밥 등을 함께 섞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그림 표면에 입체감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면서 작가의 정감 있는 내면 세계가 표출되고 있다. 빨강과 초록, 노랑과 파랑 등 색상의 대립은 화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넣어 관람객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흐르는 용암이 지상을 모두 덮어 버리듯이 그동안 그의 화면은 대개 단일색으로 뒤덮이는 게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작품들 중에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색의 동요’가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02―542―5543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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