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물감에 모래나 커피의 찌꺼기, 톱밥 등을 함께 섞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그림 표면에 입체감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면서 작가의 정감 있는 내면 세계가 표출되고 있다. 빨강과 초록, 노랑과 파랑 등 색상의 대립은 화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넣어 관람객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흐르는 용암이 지상을 모두 덮어 버리듯이 그동안 그의 화면은 대개 단일색으로 뒤덮이는 게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작품들 중에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색의 동요’가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02―542―5543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