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세뱃돈 지출규모는 '5∼10만원'

  • 입력 2001년 1월 19일 20시 14분


"2살된 조카가 예쁘게 엉덩이 번쩍 들고 세배했을 때 준 돈"

"할머니가 속곳에서 꺼내주신 꼬깃꼬깃한 돈 2만원"

"결혼후 시부모님한테 받은 첫 명절 세뱃"

어린이백화점 인터나루가 조사한 '세뱃돈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세뱃돈'에 관한 이야기다.

인터나루가 ㈜한국문화진흥과 공동으로 지난 17,18일 어린이백화점 인터나루 홈페이지(www.internaru.com)를 찾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세뱃돈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설이 되면 세뱃돈 때문에 고민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1.5%가 "그렇다"고 응답, 세뱃돈 금액이나 범위를 둘러싸고 적지않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은 41.4%였다.

"이번 설에 집에서 나가는 세뱃돈이 총 얼마쯤 되리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5만~10만원이 33.4%로 가장 많았고, 5만원 미만이 29.4%, 10만~15만원이 20.4%에 달했다.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도 이번 설문에서 잘 드러났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세뱃돈 지출규모가 "늘어날 것 같다"가 35.5%인 반면 "줄어들 것같다"는 48.1%에 달했고, 세뱃돈이 살림살이에 부담이 "된다"가 34.5%, "그렇지 않다"가 21.7%로 각각 나타났다.

세뱃돈을 어느 연령층까지 주었으면 하느냐는 응답에 대해서는 '고등학생까지'가 가장 많았고(48.8%), '다음은 결혼하기 전까지'(12.7%) '초등학생까지'(10.4%) '중학생까지'(9.4%) '나이와 관계없다'(18.7%) 순으로 나타났다.

'세뱃돈이 아예 없었으면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어 세뱃돈이 아름다운 전통임이 완전히 확인됐다.

적정 세뱃돈으로는 취학전 어린이의 경우 5천원 이하가 59.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5천~1만원(34.5%) 1만~2만원(5.7%) 순이었다.

초등학생의 세뱃돈으로는 5천~1만원이 64.6%로 가장 많았고, 5천원 이하 22.4%, 1만~2만원 12.0% 순이었다.

세뱃돈으로 사용하는 지폐로 절반가량(51.8%)이 1만원권을 꼽았고, 다음은 5천원권(23.3%), 1천원권(22.4%)순이었다.

자녀들이 받은 세뱃돈은 어떻게 하는냐는 질문에서는 절반 이상(54.5%)이 "일단 맡아 보관한다"고 응답했고, "아이에게 모두 맡긴다"는 29.4%에 달했다. "받아서 쓴다"는 응답이 7.0%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세뱃돈을 문화상품권 등으로 대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8.9%가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없다"는 8.7%, "잘 모르겠다"는 12.4%였다.

한편 인터나루는 '문화한국'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문화진흥과 공동으로 '세뱃돈 대신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22일까지 계속한다.

이번 설날 이동과 관련, '이동한다'는 응답이 59.6%로 나타났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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