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내년 신입생 특화]"모집단위별 특기생 선발"

  • 입력 2001년 1월 7일 19시 11분


서울대는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 기준을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달리할 방침이다.

이기준(李基俊)서울대총장은 7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대 수험생을 판단하는 기준은 모집단위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모집단위의 특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선발기준이 다양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장은 또 내신성적이 떨어지는 서울과학고 이규영(李珪瑛)양이 하버드대 등에 합격한 것과 관련, “내신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영어 수학 물리 등 특정분야에 뛰어난 학생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모집단위별로 특기생 선발 기준과 면접 구두시험 등을 다르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총장은 이어 “다른 대학에 떨어진 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하고 서울대에 떨어진 학생이 다른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학이 각자 특성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 교육과정에 대해 이총장은 “좋은 신입생을 받는 것보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훌륭한 졸업생을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서울대를 떠난 지 2년과 5년이 지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또 “대학이 신입생들에게 고교 과정과 중복되는 교육을 시키는 것은 낭비”라며 “잘하는 학생이 더욱 잘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바꾸고 못하는 학생들은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앞으로 대학 운영과 관련, “서울대와 공동으로 졸업생에게 학위를 주는 대학을 늘리겠다”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지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곧바로 외국 기업과 연구소 등지에서 일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얻어 한국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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