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국산품-위장수입품 활개…서울시 월말까지 집중단속

  • 입력 2000년 9월 18일 19시 16분


‘원산지 가짜 표기 조심하세요.’

최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가짜 국산품이나 수입품이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공산품 등 생활품목 전 부문에 걸쳐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의 식별요령을 알지 못해 ‘눈뜨고’ 피해를 보거나 고가의 수입브랜드를 붙인 저가 수입품에 속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단속에 적발된 원산지 위반사례를 살펴봐도 이 같은 실상이 잘 드러난다.

일부 재래시장의 소매업자들은 멕시코산 수입오징어의 원산지를 ‘동해시’로 허위 표시하거나 동남아산 수입쌀을 ‘영동군’으로 표기해 국산품으로 둔갑시켜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시내 일부 정육점에서는 뉴질랜드산 쇠고기 등심을 가격이 높은 미국산으로 속여 수백㎏을 팔아오다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교묘한 원산지 속임수는 공산품도 마찬가지. 서울의 한 백화점 골프용구점에서는 중국산 골프화 안쪽에 ‘made in china’로 표시한 뒤 바닥에는 미국 브랜드를 표시, 판매하다 단속에 걸렸다.

다음은 단속요원들이 밝히는 국산과 수입산의 구별방법.

▽곶감〓국산은 과육이 탄력적이고 표면에 흰 가루가 적당히 있으며 모양과 색깔이 곱다. 반면 수입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물렁하며 표면의 흰 가루도 많거나 아주 적다.

▽양파〓국산은 세로줄이 희미하고 간격이 넓으며 조직이 연하고 가볍다. 수입산은 세로줄의 간격이 좁으며 윗부분의 색깔이 진한 녹색이다.

▽쇠갈비〓국산은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며 얼리지 않아 신선하다. 미국산은 갈비가 3대씩 붙어 있으며, 호주산은 갈비가 4∼5대씩 붙어 있고 지방이 황색이다.

▽새우〓국산은 몸 빛깔이 베이지색 바탕에 갈색 세로 줄무늬이며 수염이 짧고 붉다. 반면 필리핀산은 몸 빛깔이 암록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로 수염이 길고 갈색이다.

원산지 사기행위가 성행함에 따라 서울시는 16일부터 이 달말까지 구별로 단속반을 편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입물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 위반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형사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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