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스승의 날인 15일 낮 12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교수회관 1층 본회실에서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 대학 사범대가 퇴임교수 현직교수 재학생 등 70여명을 초청해 스승의 고마움을 기리는 ‘사제동행(師弟同行)’ 행사를 연 것.
그동안 학과별로 치러졌던 이 행사를 올해 처음 단과대 차원으로 확대했고 백발이 성성한 80대 퇴임교수부터 스무살을 갓 넘긴 예비교사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사범대 15개학과 학과장 교수들이 지팡이를 짚고 나온 생물교육학과 김준민명예교수(86) 등 명예교수 20여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었고 다시 재학생들이 학과장에게 카네이션 릴레이를 펼쳤다.
행사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추억과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1시간 가량 나눴다.
한 참석자는 “교권이 땅에 떨어진 현실에서 사도(師道)의 산실이라는 사범대 교수들이 앞장서 그 스승을 모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