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이 집은 누구인가'

  • 입력 2000년 5월 12일 18시 17분


▼'이 집은 누구인가' 김진애 지음/한길사 펴냄/320쪽 9000원▼

"어쩌다 짧은 동선을 좋아하게 됐을까?"

건축가 김진애씨는 짧은 동선이 좋다는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건축관념 때문에 우리는 잃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여지없이 있을 것만 있는 아파트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선택만 강요당한다. 반면 동선이 아기자기한 한옥에는 얼마나 다양한 선택이 있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집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나 정보를 제공해주려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독자가 자신의 느낌을 더듬어 나가면서 자신의 집을 그려갈 수 있도록 집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채롭게, 서로 이어가면서 그만의 독특한 필체로 전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집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는 다르게 생각해 보기를, 다르게 느껴보기를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자극한다. 우리가 평소 전혀 생각하지 않던 의문을 던짐으로써 '집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저자는 우리가 평소 집에 대해 어렴풋이 갖는 의문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타임'지가 꼽는 '21세기 100인의 지도자'중 한 사람으로 여러 공공활동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서울포럼 대표로 있다. 1953생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 美 MIT대 건축학석사와 환경설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97년부터 건축웹진 '아크포럼'(www.archforum.com)을 운영하며 건축분야의 독보적인 웹진으로서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일구고 있다.

'서울性' '매일매일 자라기' '21세기엔 이런 집에 살고싶다!' '우리의 주거문화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등 저서 10여권이 있다.

자, 이제 저자의 '집에 대한 열두 가지 생각'은 어떤 것인가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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