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피아/로드스터 'BMW Z8']007 본드카로 명성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95년 007 영화 ‘골든아이’에서 BMW Z3를 몰았던 제임스 본드는 본드카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했던지 최근작 ‘The world is not enough’에선 Z8으로 갈아탔다. Z8는 Z3와 마찬가지로 BMW Z 계열의 2인승 로드스터. 그러나 ‘슈퍼카’라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스타일과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97년 도쿄 모터쇼와 9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콘셉트카 Z07이 현실화된 모델로 50년대의 전설적인 BMW 507을 기본 모티브로 설계됐다.

Z3는 골든아이에 등장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요즘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카로 꼽힌다. Z8는 스타일면에서 50년대의 클래식한 멋을 현대적으로 잘 소화해 Z3보다 훨씬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본 프레임과 보디, 섀시, 서스펜션을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차체의 무게를 최소화했다. 고성능 V8 5000㏄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400마력. 수동6단 기어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채 5초가 안 걸린다. Z3와 마찬가지로 계기판은 단순하게, 운전석은 안락하게 꾸며졌다. 수작업 공정이 많아 대량 생산이 어렵다. 국내에선 모터쇼 이후 판매될 예정이며 차값은 2억3900만원.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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