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1일자 신문에 2개면을 할애해 이번 전시회를 소개했고 워싱턴포스트도 27일 한 면 전체를 그의 전시회 기사로 메우며 백남준의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 백씨의 전시회는 아주 화려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며 “현란한 화면과 음향의 배열은 예술적 소질을 억누를 수 없는 대가(大家)로서의 그의 명성에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이 신문은 또 “입장객들은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서 초록색 레이저 광선으로 어지럽게 수놓아진 7층 높이의 거대한 폭포수와 맞닥뜨리는 순간 현란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비행기가 하강하는 장면 등을 보여주는 52개의 모니터 앞에 물고기가 놀고 있는 어항을 배치한 ‘비디오 물고기’(1975년작), 내부가 비어 있는 모니터 안에 한 개의 촛불을 밝혀 놓은 ‘촛불 TV’(1975년작) 등 백남준의 주요 전시 작품과 함께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의 역정을 자상하게 소개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