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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7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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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97년말 김씨의 대학 선배가 마련한 모임에서 만나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해왔다.
유9단은 “서글서글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고 김씨는 “평소 공기처럼 옆에서 지켜주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9단은 빠듯한 대국일정 탓에 몇몇 해프닝도 만들었다. 교제초기 김씨 집안에 인사를 못해 김씨 아버지는 고교동창인 이창호9단의 아버지를 통해 딸이 유9단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7일에도 유9단은 대전 유성에서 열린 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후반기 대국일정을 피해 결혼 일정을 확정한 후 볼링중계를 하던 김씨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유9단은 응씨배 후지쓰배 등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김씨는 94년말 MBC에 입사해 현재는 ‘고향은 지금’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의 바둑 실력은 가끔 아버지와 대국을 즐길 정도.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