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가출 신도20명 또 잠적…가평서 경찰조사뒤 이동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종말론’추종자로 보이는 경북 포항 S교회 신자 20명이 또다시 집단가출한 뒤 경찰의 귀가종용을 뿌리치고 경기 가평에서 제삼의 장소로 이동해 ‘돌발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1일 0시20분경 경기 가평군 하면1리 매봉산 기슭에서 S교회 신자들이 집단 야영중인 것을 발견, 하면사무소에 일시수용한 뒤 가출동기와 행적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6시간 만에 이들을 풀어주면서 귀가를 종용했으나 이들은 이를 뿌리치고 승용차편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들은 집단가출한 지 35일만인 지난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경찰에 발견돼 귀가조치됐으나 2,3일 만에 다시 가출해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우리가 종말론 신도로 알려진 뒤 주변 사람들의 따돌림이 심해져 포항에서는 더이상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1차 집단가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37)의 지시에 따라 이들이 다시 가출한 것으로 보고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혐의가 없는 이들을 구금하거나 강제 귀가조치할 수 없어 일단 해산시켰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의 동향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포항·가평〓정용균·박종희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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