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문재호 지음「게임 1, 2」

  • 입력 1999년 7월 8일 16시 52분


▼「게임 1, 2」 문재호 지음/자음과모음 펴냄/각권 7,000원 ▼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이 9일째 계속된 가운데 6월1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부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함정이 함포사격을 주고 받는 교전사태가 발생했다. 』〈동아일보 6월16일자 머릿기사〉

남북한 정세변화와 군사동향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가상 첩보소설 「게임 1, 2」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책은 1998년 北 잠수정 침투사건에서부터 현재까지 북한이 일으킨 군사도발 뒤에는 거대한 권력자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의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남쪽의 정세와 북한의 군사행동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맞아 떨어지는 이유를 밝혀내면서, 한 장의 디스켓을 두고 남북의 실력자들 뿐만 아니라 美中日의 힘겨루기 「게임」이 펼쳐진다는 내용.

「게임」은 본격적인 다큐멘터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잠수정에 탑승한 무장공비들이 북한의 정규군이 아니라 특수하게 훈련된 사병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기자가 거대한 권력자들의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는 식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낸 가상 첩보소설의 성격을 띤다.

작가 문재호씨는 1967년 태어난 숭실대 국문과를 졸업, 현재 同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중이다. 95년「진주신문」제1회 가을 문예 중편소설이 당선됐으며, 「이청준의 당신의 천국에 나타난 동일성의 연구」등의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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