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만화로 보는 임신 280일, 아기와의 대화」

  • 입력 1999년 5월 6일 18시 44분


★「만화로 보는 임신 280일, 아기와의 대화」加藤初夫 지음 박창수 이미리 옮김 239쪽 7,000원★

태교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태화(胎畵)라는 말은 많이 낯설다. 이 책은 ‘태아행동학’연구를 통해 태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일본인 의사의 주장을 만화로 그려냈다.

태화란 산모가 뱃속에 있는 아기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5개월이상 자란 태아는 산모가 말을 걸면 곧 몸짓으로 응답을 한다는 주장. 상식적으로는 의문이 가지만 많은 산모들이 태화를 통해 쉽게 출산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아기와 줄곧 태화를 해온 산모는 결정적 출산의 순간에 뱃속의 아기에게 세상에 빨리 나오라고 부탁을 하고, 아기는 엄마 말을 따라줘 산고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태화는 아기의 건강과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산모도 출산 이전에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경험함으로써 엄마로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사실 뱃속의 아기가 실제 말을 들을 수 있는가 밝혀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산모가 늘 뱃속의 아기와 다정하게 얘기하다 보면 아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것은 당연. 게다가 따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니 임신과 출산을 두렵게만 생각하는 신출내기 신부나 새로 아이를 가진 부부들은 부담없이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할만한 책. 하지만 만화로 되어있는 만큼 태화에 대한 전문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불민일듯.

임성희<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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