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어디 있나요?…초여름 날씨 나흘째 계속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봄날씨 실종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국의 낮기온이 최고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등 5월말 6월 초순에나 볼 수 있는 초여름 날씨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21일 경기 이천의 낮기온은 26.9도로 평년보다 6.8도나 높았다.

지난해 4월에도 전국 10대 도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4도 가량 높은 무더운 봄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23일 더위가 잠시 주춤했다가 24일부터 이달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그대로 초여름 기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의 무더위 현상은 중국 내륙에서 고기압 세력이 크게 발달한데다 따뜻한 남서기류가 확장하면서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

기상청은 햇볕은 뜨겁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복사열이 기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낮에는 6월 초순의 더운 날씨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감기 등 환절기 질환도 크게 늘었다.

서울대 의대 이환종(李煥鍾·소아과)교수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물론 성인들도 숙면을 취하고 방안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