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학생-음식점 훈훈한 자매결연…452명에 무료점심

  • 입력 1998년 12월 11일 19시 30분


‘이 업소는 강동구 결식아동에게 무료급식 점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 강동구의 중국음식점 분식점 등 음식점에 들어서면 자주 보게 되는 파란색 스티커 문구다.

이것은 강동구가 펼치고 있는 관내 음식점과 결식학생의 자매결연맺기운동 스티커. 최근 굶는 학생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자 강동구가 시작한 운동이다.

이 운동에 참가한 음식점은 한식 중식 일식 분식점 등 2백53개. 4백52명의 관내 초중고교 결식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음식점과 결연을 맺었다. 각 식당은 학교명 이름 등이 적힌 노란색 ‘자매결연증’을 발급해 학생들이 방학중에도 매일 자기 식당에서 무료 점심을 먹도록 했다. 두세명의 학생과 ‘식구의 인연’을 맺은 음식점들은 개학후에도 휴일의 점심을 제공키로 하는 등 이런 인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자매결연은 지난 여름방학 때 강동구 관내 중국음식점 1백90개가 초등학교 결식아동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해 호응을 얻은 사례에 힘입어 이뤄졌다.

한편 서초구는 결식아동들이 겨울방학동안 식성에 맞춰 자장면 햄버거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관내 76곳의 음식점과 협의해 42일치 쿠폰을 만들어 나눠주기로 했다.

또 쿠폰내고 식사하기를 꺼리는 학생들은 독지가와 연결시켜 도시락이나 쌀 라면 등을 배달 받거나 온라인통장을 통해 점심식사비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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