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동네 둘러보기]「꼬리가 달린 신이솝우화」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개미와 배짱이’‘양치기 소년과 늑대’‘여우와 포도’ 등 이솝우화 1백편을 그대로 인용한 뒤 작가가 새롭게 창작한 ‘꼬리 이야기’를 붙였다. 유머와 패러디, 질타와 냉소가 넘치는 꼬리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독선과 위선, 탐욕과 오만, 무절제와 성급함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저 설익은 포도송이는 시어서 내 입에 맞지 않을꺼야. 욕심장이 새들이나 먹으라 하지!” 한참을 걸어가던 여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다. 여우는 가던 길을 되돌아 와서 포도나무 줄기를 갉기 시작했다. 수탉이 묻는다. “그 줄기는 어디에 쓰시려고?” 여우의 대답. “음, 쓸데는 없어, 하지만 난 포도가 익어가는 게 왠지 기분이 좋지 않거든!” 비상구. 6,800원.

〈이광표·전승훈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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