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증]「단도박 모임」가면 치료 빠르다

입력 1998-11-10 19:04수정 2009-09-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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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몰랐을까, 38광땡을 잡았을 때에도 아내는 잠못 이루고 있었던 것을…’.

도박중독자는 후회하면서도 좀처럼 끊지 못한다. 오죽하면 ‘손가락을 자르면 발가락으로 한다’고 했을까. 이런 중독자들이 서로 치유를 도와주는 모임인 ‘단(斷)도박 친목모임’.

회원인 권모씨(60)는 “이름 때문에 ‘도박 고단수들의 모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금(禁)도박 모임”이라고 설명.

195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박을 끊으려는 두 남성이 결성했으며 현재 세계 2천여 곳에 지회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84년 경기 부천시 심곡성당에서 미국인 백 바오로 신부가 결성. 본부(02―295―1728)는 서울 성동구 도선동에 있으며 전국 22개 지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지회가 있다.

매주 한 번씩 회원들끼리 만나 ‘특수 프로그램’에 따라 도박을 끊는 훈련을 한다. 회원들끼리는 ‘방배동 권’ ‘압구정동 박’ 식으로 주거지와 성(姓)으로만 통하고 서로의 비밀을 철저히 지킨다. 가입비나 회비는 없고 회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

단도박친목모임본부는 남편이나 아내 등의 도박으로 애끓는 가족들을 위해 ‘단도박 가족 친목모임’도 운영. 단도박모임과는 별도로 모임을 갖는다. 도박중독자의 가족이 도박중독자와 살면서 겪는 고통을 치유하고 중독자가 도박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도와준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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