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실업대책예산 「낮잠」…8월현재 30% 집행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34분


사상 유래없는 실업난을 맞아 8천여억원의 대규모 실업대책예산을 마련한 서울시가 아직까지 이중 30%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실업대책본부가 2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20일 현재 5개 사업분야, 총 90개 사업에 책정된 8천4백45억원의 실업대책예산 중 29.9%에 해당하는 2천5백23억원만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집행 현황을 항목별로 보면 5천3백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생산 일용직을 위한 사업분야의 경우 1천2백84억원만 사용돼 24%의 집행률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지원 및 고용안정을 위한 예산 2천4백45억원도 44.8%인 1천95억원만 집행됐다.

집행률이 가장 낮은 사업분야는 1백94억원이 책정된 사무 전문직을 위한 사업분야로 4천만원이 쓰여 집행률은 0.2%에 불과했다. 실업자들의 취업알선 및 직업훈련을 위한 사업분야와 생계비 학비 등을 지원하는 생활안정 및 사회안정 강화를 위한 사업분야도 각각 40.3%와 27.6%로 집행률은 50%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실업대책예산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하는 주택경기활성화(3천7백여억원) 및 중소기업자금지원(2천4백여억원) 예산이 대부분 연말에 집행될 예정이어서 전체 집행률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하며 “연말까지는 나머지 실업예산의 대부분이 지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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