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라도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만은 고백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상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또래 상담(Peer Counseling)’은 그간 선진 외국에서 주요 상담기법으로 활용돼 왔지만 국내 대학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또래 상담자’는 지원자 중 선착순(약 30명)으로 선발되며 1주일에 한번씩 서로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상대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체 토론학습 과정을 거친 뒤 학교 생활속에서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하게 된다.
이 제도는 또 개인주의 경향에 흐르고 있는 대학가에서 우정을 되살리는 한편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 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 이동혁(李東赫)상담원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또래 상담은 어른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를 꺼리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