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쇠고기값 31일부터 10% 「쥐꼬리」인하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31일부터 서울시내 일반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쇠고기 가격이 10% 인하된다.

하지만 여전히 산지소값과 소비자가격에는 큰 격차가 있어 이번 인하폭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육판매업자 조합인 축산기업중앙회 서울시지회는 28일 서울시청에서 고건(高建)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쇠고기 판매가격을 자율적으로 10% 인하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1만7백여개 식육판매업체 중 축산기업중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5천8백35곳(54.5%)은 31일 일제히 쇠고기 가격을 내린다.

쇠고기 6백g 기준으로 등심과 안심은 1만9백원에서 9천5백원으로, 갈비는 6천5백원에서 5천8백원대로 각각 내리는 것.

이로써 지난 1월초 10% 인하에 이어 작년말보다 쇠고기 판매가격이 16% 정도 내렸지만 한우고기 5백㎏을 기준으로 한 산지 소값은 지난해말 2백40만원이던 것이 최근 1백79만원으로 25.4% 내려 판매가격 인하율이 산지소값의 인하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반음식점의 경우 쇠고기 값을 내리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쇠고기값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관계자는 “쇠고기값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업주들에게 강제로 인하를 지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산지소값과 소비자가격이 계속 큰 격차를 보일 경우 직거래장터 등을 개설,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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