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옛길 도보탐사단」50명 1,300리 완보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땀냄새 나는 티셔츠에 검게 탄 얼굴, 폭염으로 벗겨진 피부, 텁수룩한 수염에 아무렇게나 빗어넘긴 머리칼… 그러나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친 그들에겐 자신감이 가득했다. 31일 오후2시 부산시청광장. 17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이곳까지 1천3백리(5백14㎞)를 걸어온 ‘조선통신사 옛길 도보탐사단’ 50명은 부르튼 발바닥과 발목 통증도 잊은채 완보증을 받아들고 기뻐했다.

건국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가교였던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되밟는 것. 대원들은 매일 오전7시부터 저녁7시까지 12시간동안 34㎞씩 걸었다.

지원자 1백20여명중 체력테스트를 통과, 서울을 출발한 인원은 일반인 36명(남18명 여18명)과 행사관계자 15명. 참가자는 학생 주부 교수 명예퇴직자 등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이중 중도포기한 사람은 발목부상으로 경주에서 돌아간 남자대학생 한명뿐.

탐사대 최연장자인 대장 오국근(63·동국대교육대학원장)한국체육진흥회 고문은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보름간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훌륭한 팀워크로 성공리에 끝냈다”고 기뻐했다.

진흥회는 1년후 부산에서 쓰시마까지 2차탐사를 한 뒤 한일월드컵을 기념해 2002년 서울―부산―쓰시마―도쿄―닛코로 이어지는 조선통신사 옛길을 다시 재현할 계획이다.

〈부산〓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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