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입맛대로」 고르세요…인터넷폰-음성재판매…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5분


외국업체 E사에 근무하는 이모씨(30)는 유럽 본사와 통화할때면 인터넷국제전화를 이용한다.

몇달전만 해도 음질이 또렷하지 않아 상대방의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일반 국제전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아졌다.

이씨는 무엇보다 전화버튼을 적게 눌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숫자 외우기에 질색인 그는 ‘식별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상대방전화번호…’ 하는 식으로 20∼30개버튼을 누르는 인터넷폰을 싫어했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 구내교환기에서 단축다이얼로 처리해 ‘3번+본사 구내번호’만 누르면 곧바로 통화를할수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폰이용으로 한 달에수백만원의 국제전화료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 국제전화 ‘틈새시장’을 노리고 10여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인터넷폰과 음성재판매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아직 시장점유율이 1∼2%에 불과하지만 일반 국제전화보다 40∼50% 싼 요금을 무기로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서비스별 장단점을 알아본다.

▼인터넷폰〓싼 요금이 최대의 장점. 음성을 주고받을 때 데이터 압축률이 일반 전화의 2배로 음질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지만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다.

기업이 인터넷폰을 사용하려면 먼저 가입해야 하고 한국통신 데이콤 등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은 선불카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단축다이얼이 없는 가입자는 전화버튼을 수십개 누르는 불편쯤은 각오해야 한다.

▼음성재판매〓국제전화사업자로부터 회선을 대량으로 빌려와 소비자에게 싸게 되파는 방식. 일반 전화와 같은 방식이므로 인터넷폰보다 음질이 좋다. 그러나 전화버튼을 많이 누르는 불편은 여전하다.

SK텔링크는 식별번호(00700)만 누르고 곧바로 상대방 전화번호로 연결되므로 편리하다. 아직 휴대전화에서만 사용가능. 다른 휴대전화업체도 이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일반국제전화〓요금이 약간 비싸도 음질이 좋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할인시간대와 보너스제도를 잘 활용하면 구태여 인터넷폰이나 음성재판매를 이용하지 않아도 표준요금보다 40∼50% 싸게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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