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광주 수창초등교,민속놀이 왕 뽑아

  • 입력 1997년 11월 4일 08시 28분


광주 수창초등학교(교장 안복남·安福南) 학생들은 고유의 민속놀이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씩은 할 줄 안다. 76년 전통의 이 학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전통 민속놀이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학급마다 한 종목씩 민속놀이를 정해 저학년은 비석치기 투호놀이 윷놀이 팽이치기 등 비교적 쉬운 놀이를, 고학년은 씨름 연날리기 그네뛰기 제기차기 등 순발력을 기르는 놀이를 가르쳐왔다. 이런 노력으로 수창초등교는 지난해 3월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로부터 학교체육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중고교에서조차 운영하기 힘들다는 농악반과 고싸움반 강강술래반 등 상설 놀이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싸움반은 이 학교의 자랑거리. 중요무형문화재 제35호인 광산고싸움놀이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고싸움놀이보존회를 찾아가 제작법과 싸움방식을 배우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여왔다. 이와 함께 수창초등교는 매월 한차례 「책가방이 없는 날」 각 학년별 민속놀이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학교측은 이 때 「이달의 민속놀이왕」을 뽑아 시상, 민속놀이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가 식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1년중 가장 큰 행사인 봄 가을 운동회 때는 민속놀이 한마당행사를 열어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이 자녀들과 어울려 굴렁쇠를 굴리고 제기를 차는 등 흥겨운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 유홍근군(3년)은 『직접 연을 만들어 날려보기도 하고 방학때 부모님과 함께 민속마을 현장을 답사하면서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창초등교는 4일 전국의 교사 1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운영보고회」를 열어 그동안 배운 민속놀이 솜씨를 선보인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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