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중국 교포에게 책보내기 운동」을 추진중인 경기 안양시 새마을회는 지난달 28일 교과서 등 책 1만여권과 학용품 한복 등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조선족중학에 보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시와 마주보는 곳에 자리잡은 조선족중학교(교장 허형행·許亨行·60)는 유치원생∼고교생 4백20명이 재학중인 단둥시 3만 동포의 유일한 조선족 학교.
북한말에 익숙한 이곳 학생들은 한국기업의 중국투자가 활발해지고 무역량이 늘어나면서 한국말 배우기를 원했다.
허교장은 『남한어와 북한어는 어법 등은 비슷하나 명사와 외래어에 많은 차이가 있다』며 『88올림픽 이후 남북한 국력차를 뚜렷이 알게 돼 학생들에게 남한말을 가르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안양시 새마을회가 기증한 각종 도서와 초중고 교과서로 이달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정식수업에는 중국 조선족 교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교과서를 쓰지만 학교측은 과외수업을 통해 남한말 교육에 힘쓸 생각이다.
새마을회 회원들은 책과 함께 한복 6백80벌, 태극기 5백장, 연필 5백다스 등을 전달해 학생들이 남한의 사회와 문화에 친숙해지도록 정성을 다했다.
이들은 내친김에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내년에는 학생과 교직원을 초청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도서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