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전도」목회자 교단창립 나섰다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기성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전도운동 참여 목회자들이 독자 교단을 창립하고 나섰다. 다락방전도운동 목회자 5백여명은 10일 서울 등촌동 강서로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전도총회 창립총회를 갖고 총회장에 대구 송현교회 박지온목사를, 부총회장에 안양동부교회 김동권목사를 각각 추대했다. 이들은 『기성교회가 양적 팽창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영적인 면은 소홀했다』고 비판한 뒤 『이 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3천여명의 목회자와 더불어 성경말씀에 따른 현장 전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10월경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를 설립키로 했다가 9월중에 열리는 기성교단의 총회에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단 시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단창립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7년 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소속이었던 유광수목사가 부산동삼제일교회를 세우면서 시작된 다락방전도운동은 90년대 중반 들어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각 교단총회가 이단으로 규정, 관련자 면직 등 강경조치를 내리면서 다소 위축됐다. 다락방운동은 예수가 부활한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회를 열었다는 사도행전 구절에 근거해 교회를 떠나서도 어디서나 목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초대교회 정신에 충실한 현장교회운동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 그러나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등 기성 교단은 다락방운동이 내세우는 귀신론 천사동원설 사탄배상설 등이 교리에 어긋난다며 이달중 열리는 교단 총회에서 이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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