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대형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대형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의 경우 대형제품으로 급격하게 교체되고 있다.
냉장고는 지난해부터 5백ℓ급 이상이 주력으로 자리잡기 시작, 올해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할 전망이다.
5백ℓ급 이상의 판매비중은 지난 93년 10%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상승하다 올해 전체 냉장고 판매의 절반을 넘어선 것.
TV도 대형제품인 29인치가 지난해 판매량 22%에서 올해 30%를 넘어서면서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주력제품이었던 25인치는 지난 95년 28%에서 23%로 떨어졌다.
세탁기도 90년 들어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은 8㎏제품을 제치고 10㎏제품이 지난해 전체 판매의 46.4%를 점한데 이어 올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에어컨은 지난해까지는 벽걸이형과 슬림형의 판매비중이 6대4 정도였으나 올해에는 5대5 정도로 급격하게 슬림형 에어컨으로 옮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이들 제품에 별도의 브랜드를 붙일 정도로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