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정우범씨 개인전…풍부한 색감 동양적 향기 그윽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수채화는 맑고 투명하고 산뜻한 것이 매력이지만 너무 가볍고 중후한 맛이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해 깊이 있는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채화만을 고집해온 작가 정우범씨(51)가 개인전을 갖는다. 21∼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 제주의 가을해변, 송광사의 곡루, 해바라기, 마이산탑사, 쉬고 있는 여인, 흙, 겨울목화밭…. 정물 인물 풍경 등 모두 37점이 전시된다. 이중에는 그가 15년 전부터 즐겨 찾던 전남 화순 운주사의 석불을 그린 작품도 있다. 광주에서 작업하면서 파리 워싱턴 뉴욕 모스크바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색감이 풍부하면서도 중후하고 동양적인 향기가 화폭에 가득하다는 평을 듣는다. 평론가 김남수씨는 『종래 수채화가 갖는 형식과 규제의 너울을 과감히 벗어던진 작가만의 독자적인 조형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구상이나 추상을 수채화화법으로 도입하고 응축과 정제를 통해 많은 설명적인 얘기들을 함축하는 것들이다. 정화백은 『붓질도 단순히 색을 놓는 것이 아니라 거칠게 끝을 자른 들쭉날쭉한 붓털로 속도감있게 운필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종이 위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다음 빠른 작업을 통해 발묵의 번짐효과를 구사한다거나, 반대로 강렬한 색깔을 칠한 다음 물을 뿌려 삼투와 번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등은 그의 독창적 기법이다. 그는 『작업을 할 때마다 늘 「어제의 방법을 깨뜨려라」는 피카소의 말을 먼저 떠올린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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