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 못이루는 열대야…21일 새벽 26도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단잠을 방해하는 여름밤의 불청객 「열대야(熱帶夜)」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장마가 끝난뒤 8월중순까지 열대야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일컫는다. 높은 습도에다 태양열에 달궈진 지표면이 밤에도 계속 복사열을 뿜어내고 바람마저 초속 3m안팎 정도로 약해 열기가 고여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열대야는 보통 장마가 끝난뒤 낮최고기온이 30도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계속되는 7월하순부터 8월중순 사이에 나타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계속 30도 안팎의 낮최고기온을 보인 서울은 지난 20일 최저기온 24.2도를 기록, 준열대야현상을 보인뒤 21일 마침내 최저기온이 26.1도로 올라가 첫 열대야현상을 나타냈다.

서울외에도 이날 경북 울진(26.7) 강릉(26.5) 포항(26.2) 서귀포(25.6) 광주(25.1도) 등지에서 열대야현상을 보였다.

90년대 들어 가장 무더웠던 94년에는 부산 44일, 광주 36일, 서울 34일, 대구 33일간 열대야현상이 나타나 한달이상 밤잠을 설치게 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에는 7월25일∼8월11일에 11차례, 95년에는 7월26일∼8월18일에 15차례 열대야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에어컨과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인공열과 대기오염물질이 기온상승을 부추겨 고온의 공기덩어리가 도시를 섬모양으로 덮는 「열섬현상」이 열대야를 만드는데 한몫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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