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헌팅 해외여행 『붐』…美선 흐름읽고,日선 아이디어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선진국에 가보면 돈 버는 길이 보인다」. 「창업아이디어헌팅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명예퇴직이나 감원의 주대상인 40,50대 직장인들이 여름휴가기간을 이용해 해외창업아이템 취재에 나선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도 졸업 후 창업아이디어를 찾아 배낭여행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요즘은 직장에서 불황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대들까지 가세해 창업아이디어 찾기 해외여행은 바야흐로 20대에서 50대까지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전문 관광사인 A여행사 K부장은 『과거엔 대기업 사원들이 일본업계의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회사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개인사업을 꿈꾸는 20, 30대의 젊은층까지 창업 헌팅여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과장인 이창규씨(35)는 올 연말 개인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미 미국에 한번, 일본에 두번 여행을 다녀왔다. 이씨는 『일본에서 히트한 사업은 한국에서도 성공하기 쉽다. 도쿄(東京)시내의 번화가나 상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르곤 한다. 미국은 우리하고 생활패턴이 달라 히트사업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미래의 흐름을 읽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창업헌팅 해외여행 토털서비스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기존의 일반여행사나 문화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창업여행과는 완전 차별화한 점이 특징. 경영컨설팅과 이벤트 전문회사인 하이터치여행컨설팅은 여행을 떠나기 전 참가자들의 적성평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업종을 카운슬링해주고 여행 중엔 경영컨설턴트가 동행하여 수시로 조언을 해준다. 예를 들면 2박3일의 여행기간 신주쿠 하라주쿠 등 도쿄 시내 주요 상가지역에 위치한 60여점포를 둘러보고 저녁엔 모의 창업게임, 세미나 등을 가진다. 창업헌팅지역은 아직까지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이 그 다음. 살펴보는 아이템도 두 지역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비교적 사업자금이 많이 들고 규모가 큰 사업, 일본에서는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사업을 많이 보고 온다.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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