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 친필서신 발견…스님소유,진품확인땐 귀중자료

  • 입력 1997년 7월 10일 20시 24분


1727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암행어사 朴文秀(박문수·1691∼1756)의 친필서신이 발견됐다. 부산 자비사 朴三中(박삼중)스님이 소유하고 있는 두편의 서신은 각각 가로 52㎝ 세로 34㎝, 가로 40㎝ 세로 25㎝ 한지에 기록한 것으로 박어사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에게 보낸 문안편지. 정미년(1727년) 1월18일 보낸 편지에는 「그대 혼자 거처하면서 또한 염주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고요히 앉은 스님 같아서 비통한 생각이 들어 지금껏 마음 속에 있습니다」(從者獨居狀 且念珠在手 恰似靜在孤僧 爲之惻念 至 今在心爾)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같은해 6월12일 보낸 다른 편지에는 「저는 우선 시골에 기거하면서 농사를 짓습니다만 홍진중에서 분망하던 때보다 더 힘드는 것 같아 비로소 인간세상에 괴로운 인연 떨치기 어려운 줄 깨닫겠습니다」(文秀 姑保鄕寓而居鄕 作農 其勞 有甚於紅塵中奔忙 始覺 人世難了 若緣耳)는 구절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부산대 金東哲(김동철·사학과)교수는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박문수어사의 친필일 경우 그의 개인문집이 대부분 소실됐기 때문에 값진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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