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중생들 사이에 「손톱 판박이」가 인기다. 학교앞 문구점에서 5백원이면 산다. 하트(♤) 클로버(♧) 다이아몬드(◇) 십자가(†)에 당구장표시(※)까지. 수십개의 모양이 보기에도 현란하다. 온갖 문양의 「끈적이」들이 1318의 마음을 가로챈다. 무늬 하나의 크기는 가로 세로 3∼4㎜. 손톱 하나에 3개까지는 문양을 얹을 수 있다.
서울 당산동의 H문구점 앞에서 만난 P양(14·Y중 2년).
『매니큐어는 발라도 「엄마것」이라는 티가 대번에 나잖아요. 하지만 손톱판박이는 안 그래요. 눈에 확 띄지도 않을 뿐더러 싫증나면 금방 새것으로 바꿔 붙일 수 있죠』
서울 D중 1학년인 L양. 『고등학생 언니들은 몸매가 따라줘요. 그래서 매니큐어도 어울리죠. 하지만 저희 중학생은 아니잖아요. 매니큐어는 오히려 어중간하게 촌스러울 뿐이에요』
손톱위의 요정들. 기분이 나쁠 때는 나빠서, 좋을 때는 좋아서 붙인다. 머리핀에서 스마일마크를 거쳐 손톱판박이가 「뜨고 있다」.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