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렬의 오토드라이브/삼척 가곡천]원시림 계곡 상쾌

  • 입력 1997년 6월 26일 07시 31분


아마존이 「세계의 허파」라면 강원도는 「한국의 허파」. 거기서도 심산유곡이 즐비한 삼척은 계곡을 따라 포장도로가 이어져 드라이브에는 최적지다. 그중 가곡천 계곡은 골짜기가 깊고 인적이 드물어 달리는 기분이 더 없이 좋은 코스. 해발 1천2백m가 넘는 응봉산의 깊은 계곡은 천렵과 물놀이에 더 없이 좋은 여울과 폭포, 소(沼)가 있어 휴가객을 즐겁게 한다. 운전중 한나절 폭염을 피하고 싶다면 가곡자연휴양림과 덕풍계곡이 들어선 풍곡리(삼척시 가곡면)로 가보자. 동해안 7번 국도에서 23㎞쯤 올라가면 닿는다. 덕풍계곡은 응봉산의 용소골과 음지골 등 몇줄기 지류가 모여 형성된 곳으로 초입부터 원시림이 나타나 무려 15㎞나 이어진다. 가곡천을 끼고 도계읍 신리에 이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듯한 충격을 받는다. 참나무 널빤지로 지붕을 이어 돌로 누른 너와집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너와집 동네를 나와 태백시로 향하는 도중 도계읍 통리에서 미인폭포를 만난다. 낙차 50m의 물줄기가 거대한 암벽에 걸려 있는 미인폭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폭포입구에는 작은 암자인 혜성사를 알리는 푯말이 있다. ▼가는 길〓영동, 동해고속국도를 타고 강릉과 동해시를 거쳐 7번국도로 삼척까지 간다. 아니면 원주∼영월(402번 지방도), 영월∼태백시(31번 국도)를 거친다. 동해 삼척시를 지나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맹방 궁촌 용화 등 해수욕장이 줄줄이 나타난다. 원덕읍을 지나 태백시 방향으로 우회전해 416번지방도로들어서면 가곡천계곡을 끼고 달리게 된다. ▼숙박〓가곡자연휴양림(0397―73―4657)에서 방갈로나 야영지를 이용한다. ▼먹을 거리〓태백시내에는 너와집 모습 그대로의 「너와집」(0395―53―4669)이라는 한정식집이 있다. 너와정식(1인분 1만3천원)을 시키면 옥수수범벅 감자옹심이 수수전 메밀전병 등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조승렬<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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