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여성 리듬앤블루스 트리오가 등장했다. 최근 「독립 선언」으로 싱싱한 보컬 화음을 전하는 「이뉴」(ENUE)가 그 주인공. 20대 전후의 상큼한 건강미와 세련된 도시미를 풍기는 이들은 미국의 흑인여성 트리오 「TLC」를 연상시킨다.
멤버 셋은 이진경(21) 이아영(21) 이현영(19). 이 가운데 자매인 이아영과 현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2세로 노래를 위해 최근 한국에 왔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이진경은 이아영과 친구사이. 지난 1년간 자매와 보컬의 팀워크를 다져왔다.
「이뉴」의 매력포인트는 도드라진 관능미다. 여성 트리오 특유의 요염함이 음반에서도 묻어나는 듯 하다.
머리곡 「독립 선언」은 몸이 저절로 움직여질 정도로 흥겨운 리듬앤블루스. 세 여성의 매끄러운 보컬도 마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가사는 상대의 눈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신세대 여성의 선언.
「이뉴」는 뉴 이모션(새 감정)에서 따온 것으로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겠다는 뜻. 「이뉴」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여성 트리오가 드문 만큼 여자들만 낼 수 있는 예쁜 노래로 깔끔한 충격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춤은 여성미를 자연스럽게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고.지난달 중순 홍콩에서 열렸던 미뎀(음반박람회)에서 이미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다만 한국에서는 여성 리듬앤블루스가 주목받은 사례가 드물다는 게 걸림돌.
그러나 「이뉴」는 『신선한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반길 것』이라며 웃는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