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부 박선우씨(37·서울 여의도동).
퇴근하면 가족대화노트부터 펼친다.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와 그날의 느낌을 편지형식이나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밖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도 바로 이 대화노트죠』
어린 자매를 둔 주부 최인선씨(34·서울 가양동)의 집에도 함께 쓰는 가족대화노트가 있다. 덕분에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하는 잔소리도 줄었다. 『너는 소리를 지르는 습관이 있는데 그럴때 엄마는 머리가 아파요』 『엄마 이제부터 소리 안지를게요』아이는 자신의 맹세를 쓴 공책을 보며 소리지르고 싶을 때마다 참는 연습을 한다.
부모와 아이가 한 공책에 편지쓰기.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이어주는 통로인 셈이다. 날마다 얼굴을 대해도 정이 담긴 글을 읽는 기분은 아주 특별나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