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모]가족 사랑의 통로 「대화노트」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04분


맞벌이 주부 박선우씨(37·서울 여의도동). 퇴근하면 가족대화노트부터 펼친다.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와 그날의 느낌을 편지형식이나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밖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도 바로 이 대화노트죠』 어린 자매를 둔 주부 최인선씨(34·서울 가양동)의 집에도 함께 쓰는 가족대화노트가 있다. 덕분에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하는 잔소리도 줄었다. 『너는 소리를 지르는 습관이 있는데 그럴때 엄마는 머리가 아파요』 『엄마 이제부터 소리 안지를게요』아이는 자신의 맹세를 쓴 공책을 보며 소리지르고 싶을 때마다 참는 연습을 한다. 부모와 아이가 한 공책에 편지쓰기.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이어주는 통로인 셈이다. 날마다 얼굴을 대해도 정이 담긴 글을 읽는 기분은 아주 특별나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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